[바이오타임즈] 제약바이오 업계 투자 열기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항암제 분야 연구개발에 대한 벤처캐피탈(VC)의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 최근 항암제 개발에 특화된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텍에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며 투자 심리를 다시 한 번 확인케 하고 있다.
◇ 지난해 항암제 국내 임상 전체 36% 비중…2027년 글로벌 시장 규모 430조 원 전망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 최근 발간한 ‘2023년 임상시험 산업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한 임상은 총 711개다.
가장 임상이 활발한 분야인 항암제는 이 중 259개로 36.4% 비중을 보였다. 항암제 3상 임상의 경우 표적항암제 24개와 면역항암제 13개, 기타 19개 등 총 56개에 달했다.
최근 5년간 국내 승인된 항암제 임상은 2018년 36.4%(679개 중 247개), 2019년 29%(714개 중 207개), 2020년 38.7%(799개 중 309개), 2021년 38.1%(842개 중 321개)로 2019년을 제외하고 30%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암세포는 인체의 어떤 조직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인류는 지속해 암 정복을 위한 노력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여전히 정복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다.
다양한 치료법이 나오고 있지만 암은 여전히 우리나라 사망 원인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비단 국내 상황에만 그치지 않는다. 최근 미국 바이든 정부는 ‘캔서문샷(Cancer Moonshot)’이라는 이름의 암 정복을 목표로 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추세에 항암제 시장은 향후에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의 ‘항암 시장 종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간 100개 이상의 항암신약이 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 글로벌 항암제 시장 규모는 2023년 2,150억 달러(약 286조 원)에서 연평균 13~16%씩 증가해 오는 2027년 3,770억 달러(약 480조 원) 수준으로 급성장이 전망된다.
자가면역질환, 당뇨, 항혈전, HIV(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 등 상위 10개 치료 분야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 VC 대규모 투자 이끈 국내 항암제 개발 바이오텍은?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VC는 항암제 개발 스타트업에 주목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이하 아이엠바이오), ‘업테라’ 등이 최근 대규모 투자를 받은 대표적인 기업이다.
그런가하면 인엑소플랫, 바오밥에이바이오, 브이에스팜텍는 20:1 경쟁률을 뚫고 투자 유치 플랫폼 ‘빅웨이브’에 선발돼 혁신적 기술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빅웨이브는 2021~2022년 39곳의 유망 기업을 발굴해 총 800억 원 이 넘는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인엑소플랫은 고형암을 치료할 수 있는 엑소좀(Exosome) 기반의 면역항암 후보물질 ‘IEP-01’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기존 면역항암제는 고형암의 세포 조직을 뚫지 못해 효과가 미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회사는 고형암 치료를 위해 고형암 내부 면역세포의 활성을 높여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하는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현재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준비 중으로, 펀딩 이후 오는 2025년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목표하고 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https://www.bio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892